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알려진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13년 앞서 나온 사전이 발견됐다. 박형익 (51)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930년 4월 10일 발행된 국어사전 '보통학교 조선어사전' 3판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938년 간행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8년 앞서는 것이며, 초판 발행일은 1925년 10월 20일로 기록돼 있다.'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당시 경성사범학교 교사 심의린(1894∼1951)이 보통학교 교사와 학생을 위한 학습사전으로 펴낸 것이다. 표제어와 뜻풀이에 모두 한글을 사용하고 한자어는 한자를 병기했다. 가로 13㎝ 세로 19㎝ 크기에 241쪽으로, 보통학교 조선어독본에 나온 단어 4,985개를 포함해 총 6,106개 표제어가 자모 순에 따라 배열됐고 43쪽 분량의 한자자전이 부록으로 실렸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국어사전은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이며, 조선총독부가 1920년 발행한 '조선어사전'은 우리말의 뜻을 일본어로 풀이한 한·일사전이다. 박 교수는 2002년 부산의 헌책방에서 이 사전을 구입했다고 밝히고 "조선총독부의 '조선어사전' 이후 약 20년 간의 국어사전 편찬사 공백을 메우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에 한글 교육을 위해 국어사전을 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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