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동안 해외여행과 연수 등으로 빠져나간 돈이 사상 최대 규모인 47억달러(한화 5조6,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품수출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는 12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 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1999년이후 가장 많은 123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하반기 이후 수출이 살아나면서 상품수지에선 221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봤지만, 서비스수지 적자로 일부 상쇄됐다.
서비스 수지 가운데 여행수지(일반여행+유학·연수)는 47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조기유학, 방학중 해외어학연수 바람이 불면서 유학·연수에서만 18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로열티 저작권 등 사용료 역시 22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기술과 지적재산권의 외국의존이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케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에는 92년 주식시장 개방이후 가장 많은 179억6,000만달러의 외국인자금이 순유입됐다. 외국인직접투자의 감소에도 불구, 증권자금유입과 기업·은행의 차입이 늘어나면서 자본수지에서도 131억3,000만달러의 흑자가 났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도 수출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계속되고 있어 2월까지 30억∼40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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