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접대비 실명제 실시로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평균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또 접대비 사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룸살롱 등 유흥주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96.5%의 기업이 접대비 실명제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 중 203개사를 무작위로 선정해 설문조사한 결과 접대비 실명제 실시 이후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은 평균 9.8% 감소했다. '10% 이하 감소했다'는 기업이 72.1%로 가장 많았고, '11∼20% 감소'가 15.4%, '21∼30% 감소'가 6.5%였다. 접대비 사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유흥주점(44.9%)이었으며 다음으로 고급음식점(19.4%), 골프장(16.5%) 등의 순이었다. '상품권 구매'라는 응답도 16.2%에 달해 접대비 규제 강화가 백화점의 상품권 매출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응답기업 중 96.5%(196개사)는 접대비 실명제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이 발생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예상되는 방법으로는 '영수증 쪼개기'가 83.2%로 가장 많았다. '통신카드 등 대체 지불수단 이용'(9.7%)과 '계열관계 등에 있는 다른 회사 카드 공유'( 5.1%)라는 응답도 나왔다.
또 접대비 실명제로 '영업활동이 조금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이 49.8%,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대답이 7.9%로 응답 기업 중 57.7%가 영업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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