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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 "저 며느리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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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 "저 며느리 봤어요"

입력
200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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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사진)이 며느리를 봤다. 앙드레 김의 외아들 중도(25)씨가 지난 14일 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4살 연상의 디자이너 유은숙씨(29)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26일 밝혀졌다.결혼식은 현승종 전 국무총리(유니세프 한국위원장)의 주례로 치러졌으며 평소 '조용하고 성스럽게 치르고 싶다'는 앙드레 김의 뜻에 따라 언론에 일체 알리지않은 채 극소수의 지인과 친지들만 초청됐다. 하객으로 미국대사 부부, 오스트레일리아 대사 부부, 핀란드 대사 부부, 노르웨이 대사 부부 등 평소 앙드레 김과 각별한 친분을 나눈 각국 대사와, 신랑 신부의 친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웨딩드레스는 앙드레 김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씨는 생후 1년6개월 때 입양된 외아들로 한국외국어대 불어불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신부 유은숙씨는 숭의여대를 졸업하고 1999년 말 앙드레 김 아뜨리에에 입사, 디자이너로 근무해왔다. 두 사람은 의상실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다가 2000년 말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형제 없이 외롭게 자라는 중도가 늘 안타까워 결혼을 일찍 시키고 싶었다"는 앙드레 김은 "며느리와 함께 일하면서 유심히 살펴볼 기회가 많았는데 요즘 젊은이 답지않게 진지하고 건전한 생각을 갖고 있어 망설임 없이 결혼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신혼의 아기자기한 행복을 맘껏 누려야 한다"는 앙드레 김의 뜻에 따라 분가, 앙드레김 아뜨리에 인근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두 사람은 중도씨가 대학을 졸업하는 내년께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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