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밤 8시50분께 예정에 없이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해 70∼80명의 외신기자들이 베이징 북한대사관으로 급히 몰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6자회담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이라고 밝힌 현학봉이 대사관 정문에 나와 한 장으로 된 발표문을 2분40초에 걸쳐 두 번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대사관으로 들어가버려 기자들을 실망시켰다.발표문은 "우리는 이번 6자회담에 참가해 의견을 진지하게 교환하고 있으나 미국은 우리가 핵 전면 포기를 한 뒤에 대가를 줄 수 있다는 일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면 우리도 핵무기 계획을 폐기할 수 있다. 회담이 잘 안 되는 것은 강경정책을 고집하는 미국의 책임이다"는 내용.
이에 앞서 북한측은 이날 저녁 댜오이타이에서 미국측과 양자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정문에 모여있던 카메라기자들을 향해서도 같은 취지의 발표문을 낭독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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