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입회 조사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이 있어서….'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와 고속철도 개통역 주변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지만, 해당 지역 중개업소들은 국세청 입회조사가 재개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검은 정장 차림을 한 남자 손님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칠 때면 기습 조사를 나온 국세청 직원으로 여겨 투자 문의에도 답변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
평택시 한 중개업소 사장은 "검은색 정장을 한 손님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경우에는 국세청 단속반일 거란 생각이 들어서 잘못이 없더라도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오산시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동료 업자들 가운데 일부가 국세청 조사를 받다 보니 남자 손님이 들어오면 본의 아니게 국세청 단속반원으로 의심, 기분을 언짢게 한 경우도 꽤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 이모씨는 "최근 동호인 주택지를 알아보기 위해 퇴근 후 고교 동창들과 함께 수도권의 한 중개업소를 찾았으나 업소 직원들이 처음부터 따가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며 "영문을 몰라 처음엔 당혹스러웠으나 국세청 조사반원인줄 알았다는 업소의 설명을 듣고서야 의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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