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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긋 생긋… "저 정말 귀엽죠?"/"파충류 소녀" 디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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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긋 생긋… "저 정말 귀엽죠?"/"파충류 소녀" 디에나

입력
200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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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재미 하나도 없고, 너∼무 힘들었어요. 모기 너무 많구요, 땀 흘리고 먹지도 못하고…."이 소녀는 인터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요리조리 얼굴 각도를 달리 하며 셀프카메라 찍기에 여념이 없다. 주의를 끌기 위해 최근 'TV 동물농장'(SBS)의 신년특집 방송 차 다녀 온 아마존 정글에 대해 물었더니 고개를 휙 돌리며 대답을 쏟아 놓는다. 인터뷰라고 격을 차리는 것도 없다. 그냥 솔직하다. "힘들었지만 유익하고 너무 즐거웠어요"라고 교육받은 정답을 내놓는 또래 연예인과 달리 때묻지 않은 느낌.

요즘 사람들은 디에나에게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방송출연도 자연 늘었다. 그가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쑥 들어온 것은 지난해 말 'TV 동물농장'에 출연하면서. 금방이라도 몸 위를 꼬물꼬물 기어 다닐 듯 징그러운 파충류를 연신 손으로 조몰락거리고 입을 맞추며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던 그는 방송 후 '파충류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디에나는 주한 미군으로 근무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지는 미국 뉴욕이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랐다. 2001년 "한국에서 늙고 싶다"는 어머니의 청에 따라 한국에 들어온 디에나의 가족은 인천 부평에서 애완용 뱀, 도마뱀, 거북이 등을 기르는 파충류 농장을 열었다. "한국에 오자고 할 때 싫었어요. 되게 가난한 나라인 줄 알았어요. 어렸을 때 한국에 온 적이 있었는데 재래식 화장실에 겁 먹고 쉬 마려울 때마다 무서워서 울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생긋 귀여운 미소 덕에 그의 매력은 CF에서도 빛을 발한다. 휴대폰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동영상을 찍는 모습을 연출한 CF 촬영은 평소 사진찍기가 취미인 디에나에게 전혀 어렵지 않은 일. "미국에서는 아무도 예쁘다고 안 했어요. 머리도 안 감고 완전 톰보이, 톰보이 아시죠? 그러니까 선… 맞다. 선머슴이었거든요."

다음달 그는 인천 영일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공부 이야기를 꺼내자 마자 고개를 휘휘 내저으며 이내 싫은 표정을 짓는다. "공부요? 헤헤…. 고등학교는 영어 잘 하니까 들어간 거죠. 미국에서는 공부 잘 했는데…. 한국에서 국어가 제일 어려워요." 하지만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 이유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거미, 벌레, 물고기는 싫어요. 예쁘고 껴안을 수 있는 동물이 좋아요. 파충류 중에서는 도마뱀과의 크러스티 게코와 스킹크가 좋고 너구리, 돼지도 좋아해요. 돼지는 생각보다 똑똑하고 너구리는 달려와 폭 안기는 게 귀여워요. " 동물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반짝 한다.

디에나는 일년 가까이 일주일에 3번씩 연기학원에 다니고 있다. 언젠가 연기 할 기회를 잡으면 실력 발휘를 할 생각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요? 이휘재 봉태규 차태현 류승범 김정화가 좋아요"라고 신이 나 말하던 디에나가 부끄러운 듯 귀띔하는 소원 하나. "'신화' 오빠들이 우리 연기학원에 다닐 지도 모른다는데. 꼭 같이 다녔으면 좋겠어요. 자주 보게."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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