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박물관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20여 종의 고지도와 지도 그리기의 개념을 회화로 접목시킨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지도와 지도 그리기' 전을 열고 있다.이 박물관이 소장한 이래 20여년 만에 처음 원본을 선보인 '대동여지도'(보물 850호)는 축적 16만분의 1, 총 22권의 절첩식 지도책으로 1861년 제작됐다. 산과 산맥, 하천, 바다, 섬, 마을을 비롯해 역참, 관아, 봉수, 도로까지 자세히 기입돼 그 정확성이 현대지도에 비견된다. 성신여대 박물관은 전시 첫날인 23일 오후에만 이를 펼쳐 모은 가로 4m, 세로 7m의 전도(사진)의 형태로 선보였고, 이후부터는 디지털 필사본을 전시하고 있다.
조선시대 지도로는 드물게 세시필사본으로 제작된 전세보, 영조 대에 1,464개 별과 별자리의 이름을 넣어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 인체경혈지도격인 동인도 등도 주목된다. 현대미술 작가로는 지난해 하멜 표류 350주년을 기념해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컴시 시립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열었던 조덕현 이화여대 교수의 '하멜프로젝트'와 김두섭 김홍주 민선주 정철오 한광야 박관욱 오인환 임충섭 이불 등의 작품이 나왔다. 3월 20일까지. (02)920―7325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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