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 의사가 190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간됐던 민족신문인 '해조신문'에 투고한 글(사진)이 발굴됐다.문학사상사 자료발굴연구팀이 찾아내 월간 '문학사상' 3월호에 소개한 안 의사의 글은 신문의 기고를 뜻하는 '긔셔'(기서·寄書) 로 안중근 의사가 러시아 인근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당시 쓰여진 것.
국권이 기울어져 가는 것을 개탄하면서 백성들의 흐트러진 사고력을 일깨우고 독립심을 고취시키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안 의사는 이 글에서 "슬프다, 우리나라가 오늘날 이 참혹한 지경에 이른 것은 다름 아니라 불합병이 든 연고로다"라면서 "불합(不合)이자 파괴하고 단합이자 급성(急成)하여…대한제국 만세를 육대(六大) 부주(附洲) 혼동(混同)하게 일심단체(一心團體) 불러보세"라고 호소했다.
연구팀은 "안중근 의사의 여러 자료집, 저술문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자료"라면서 "페테르스부르크 국립도서관 분관에 있던 '해조신문'을 러시아 교포를 통해 입수해 찾아냈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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