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 투명 공중화장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미국 MSN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이탈리아 출신 현대 미술가 모니카 본비치니가 템스 강변의 테이트 미술관 건너편에 설치한 이 화장실은 안에서만 바깥이 보이는 특수 유리로 만들었다. 작품 제목을 '한 순간도 놓치지 말라'고 붙인 작가는 "볼일을 보면서도 거리에서 벌어지는 일을 빠짐없이 관찰하라는 뜻으로 화장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실제로 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테이트 미술관의 한 직원은 "안에서 바깥이 훤히 보이는 데 편안하게 볼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1800년대 이 곳에 있었던 밀뱅크 교도소에서 투명 화장실을 착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교도소를 지은 건축가 제레미 벤덤은 간수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죄수들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원통형 투명 감시탑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투명 화장실의 변기와 세면대를 교도소용으로 설치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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