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손길승 SK그룹 회장(사진)이 25일 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고별사를 보냈다.구속 수감중인 손 회장은 이날 면회자를 통해 "이제 과거의 모든 낡고 어두운 구태를 함께 짊어지고 SK 경영일선에서 떠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50년 SK역사 가운데 옹근 40년동안 고락을 같이하면서 모든 SK의 공과를 제 한 몸에 안고 있어야 했다"고 회고한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빛나는 전통과 업적은 새로운 시대로 계승, 발전시켜야 하지만 지난 세월 부족함과 미숙함으로 피할 수 없었던 과는 이제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어 "잘못된 관행과 구습은 이제 과감히 타파하고 새롭고 밝은 기운이 충만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영과 새로운 기업으로 일신해 나가야 한다"며 "여러분은 자랑스런 선배들이 SK 50년 역사에 새겨놓은 빛나는 전통과 업적을 이어받아 새로운 50년, 나아가 영원한 SK의 새 역사를 이룩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끝으로 "그 동안 경영능력과 자질을 갈고 닦아온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SK가 세운 원대한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기를 기원한다"고 맺어 최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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