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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모바일 승부 빅3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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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모바일 승부 빅3銀

입력
200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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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공히 1위인 국민은행과 SK텔레콤의 자존심 싸움이 '국민 vs 빅3 은행'의 모바일 대전(大戰)으로 비화했다. 국민은행이 LG텔레콤(뱅크온)에 이어 KTF와 손을 잡고 'K뱅크'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한 반면, 우리 신한(조흥) 하나은행 등 국민을 제외한 '빅3'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M뱅크'를 들고 나왔다.국민은행은 25일 KTF와 함께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모바일 금융 서비스 공동사업 추진 출범식을 갖고, 3월2일부터 금융 IC칩을 이용한 'K뱅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뱅크'는 계좌 조회, 이체, 수표 조회 등 기존 모바일 뱅킹 서비스 외에도 하나의 칩으로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선·후불 교통카드, 외환 거래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앞으로 금융은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며 국민은행은 향후 휴대폰을 통해 로또 복권 판매, 아파트 시세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100만명 신규 회원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조흥은행도 이날 각각 보도 자료를 내고 이동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M뱅크' 서비스를 3월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M뱅크' 를 통해 할 수 있는 은행 업무 역시 'K뱅크'와 비슷하다. 3월 중순에는 하나은행도 'M뱅크'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은행과 타 은행들의 행보가 엇갈린 것은 자존심 싸움에서 비롯됐다. 지난해부터 제휴를 모색해 온 국민은행과 SK텔레콤이 모바일 뱅킹 사업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이다 갈라선 뒤 각자 다른 제휴 파트너를 물색한 것.

금융계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 금융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서로 다른 길을 모색함으로써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향후 판세는 국민은행의 콘텐츠 기능이 우세하냐, 아니면 SK텔레콤의 네트워크가 우월하냐에 따라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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