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거미손' 골키퍼로 인정 받고 있는 독일의 올리버 칸(35)이 단 한번의 실수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5일(한국시각) 홈구장인 올림픽아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200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에서 칸이 속칭 '알을 까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별들의 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1―1로 비겼다.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과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의 격돌로 주목을 받았던 이날 경기는 뮌헨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볼점유율은 51%―49%로 비슷했지만 뮌헨은 슈팅수 16―4에서 보듯 레알 마드리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뮌헨은 후반 30분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이자 유럽리그 골든슈 수상자인 로이 마카이(29)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잡았다. 마카이는 피사로의 오른쪽 크로스를 높이 솟구치며 헤딩슛, 네트를 갈랐다.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던 뮌헨은 그러나 후반 38분 호베르투 카룰루스(31)가 35m지점에서 왼발로 찬 프리킥을 칸이 겨드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칸의 실수로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홈경기에서 7전 전승을 이어가며 '레알 마드리드 킬러'의 별명을 갖고 있던 뮌헨은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16강전 2차전은 다음달 11일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아스날(잉글랜드)은 에두(25)의 두 골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에 처녀 출전한 셀타 비고(스페인)를 3―2로 꺾었다.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는 AS모나코(프랑스)를 2―1로 이겼지만 디펜딩 챔피언 AC밀란(이탈리아)은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 0―0으로 비겼다.
한편 한국대표팀의 경우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 때 당시 골키퍼 차상광이 하프라인부근에서 찬 롱킥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바람에 슈팅수 28―1의 절대우세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한 일이 있다.
/여동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