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골퍼들 사이에서는 중견탤런트 선우은숙(45)씨가 단연 화제다. 나이를 믿기 힘들 만큼 탄력 넘치는 얼굴로 감칠 맛 나는 연기를 보여주는 그가 이번에는 프로골퍼가 되겠다고 도전장을 냈기 때문. 여자 티에서 안정적으로 70대 타수를 치는 싱글골퍼 선우씨는 25일 "원서를 낸 뒤부터 막막하기만 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도 "골프를 너무 좋아하는 만큼 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골프채를 잡으면 카메라 앞에 설 때처럼 신바람이 난다"는 선우씨처럼 골프마니아임을 자처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탤런트 가수 개그맨 등 분야별로 골프모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가 하면 이들 중에는 프로 뺨치는 고수들도 적지 않다.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선우씨가 처음으로 프로골프의 문을 두들기지만 남자 연예인 중에는 이미 3명의 프로골퍼가 있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KBS2TV)'에 출연하는 류용진씨가 1999년 처음으로 빗장을 연 이래 개그맨 최홍림씨가 2년 전 다섯번 도전 끝에 세미프로 자격증을 땄다.
베스트스코어가 68타(프라자CC 라이언코스)인 최씨는 지난해 연예인골프대회에서 가수 권인하(핸디캡 5) 등을 잇따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50줄을 바라보는 탤런트 홍요섭씨(49)가 사단법인 월드프로골프협회(PGA)가 주관하는 프로테스트를 통과했다. 2000년과 2001년 두 번에 걸쳐 8개월간 미국의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서 연수를 받을 만큼 골프광인 홍씨는 알아주는 장타자. 마음만 먹으면 320야드 넘게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홍씨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3년 전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가장 긴 남코스에서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 소문이 너무 많이 나 손님이 다 떨어졌다"는 홍씨는 "동반자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심심찮게 '우정의 샷'도 날려준다"고 말했다.
비록 프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개그맨 김국진씨(핸디캡 6)의 골프 열정은 정평이 나 있다. 독학골퍼로 지금까지 10번이나 고배를 마신 김씨는 이제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탤런트 유동근씨와 김성환씨, 가수 최백호씨, 개그맨 홍기훈씨 등이 싱글골퍼로 각종 골프모임에서 '메이저리그'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마음만 싱글인 이들도 적지 않다. 개그맨 골프모임인 'G2'의 회장인 이홍렬씨가 대표적. 구력 4년째인 이홍렬씨의 평균 타수는 여전히 '100'. "너무 터지기만 해 지난해 초 혹독한 동계훈련을 했다"는 이씨는 지난 여름 처음으로 100타를 깨는 기쁨(97타)을 맛보기도 했다. 가수 조갑경씨의 골프백에는 드라이버와 우드외에 웨지 2개와 퍼터 정도 밖에 담겨 있지 않다. 아이언 샷이 약한 조씨는 아예 아이언 클럽을 모두 빼놓고 다닌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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