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3일을 '아내의 날'로 정합시다." 삼성생명이 이달부터 시작한 '아내 사랑 캠페인'의 주제다. 어버이날이나 어린이날처럼, 아내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기념일을 따로 만들자는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samsunglife.com)에선 남편들만 참가하는 '아내의 날 퀴즈 맞히기' '아내 사랑 글쓰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글쓰기 이벤트에 당첨된 고객들에겐 프라하 해외여행권, 바하마 크루즈 여행권, 특급호텔 무료숙박권 등 푸짐한 상품도 나눠준다. '아내의 날'인 3월 3일엔 글쓰기 응모자 가운데 100쌍을 초대해 '퀸즈 데이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보수적인 보험업계에도 '여성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의 주도권을 쥔 여심(女心)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의 영역 구분도 따로 없이, 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여성전용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LG화재는 지난 달 '여자라서 좋은 보험'이라는 이름의 이색상품을 선보였다. 손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임신이나 출산, 부인과 질환 등 여성에게 필요한 부문만을 특화해 보장해주는 건강보험상품이다. 임신 및 출산 관련 비용은 물론 유산치료비, 2.5㎏ 이하 신생아 출생시 인큐베이터 비용 지급 등이 눈에 띈다.
쌍용화재가 출시한 '아내에게 주고 싶은 보험'은 아내가 일반상해로 후유장해를 입거나 사망할 경우 최고 1,000만원을 보험금으로 주며 일반상해로 50% 이상 80% 미만의 후유장해를 당할 땐 가사노동 지원금을 매달 30만원씩 50회에 걸쳐 지급한다.
자동차보험에서도 여성 운전자를 위한 별도의 혜택을 추가한 상품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동양화재가 내놓은 '여성사랑개인용 자동차보험'은 여성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위험보장을 10종류의 특약으로 구성,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여성운전자들의 경우 주차 중 사고 위험이 높은 점을 고려해 주차장과 아파트단지 내에서 50만원을 넘는 대물사고가 생길 때엔 위로금으로 사고당 10만원을 준다.
제일화재는 20∼40세 여성운전자를 겨냥해 '퍼스트레이디 운전자보험'을 내놓았다.
자동차 사고로 얼굴이 다쳤을 때 원상회복을 위한 성형수술 비용을 최고 300만원까지 보상해주고 형사합의금이나 벌금, 방어비용 등도 책임진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의 '삼성 뷰티플 의료보장보험', SK의 'OK! 나는 여자다', 신한 '신한라이프 여성 건강보험' , 동양 '수호천사레이디의료보험', 녹십자 '여성종합의료보험' 등이 여성전용상품으로 분류된다. 부인성질환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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