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실업배구의 지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요즘 마음고생이 심하다. 2001년 이후 67연승을 질주,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어느 때 보다 라이벌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이다. 최강의 위치를 지켜온 지 만 7년. 하지만 이제부터 40년 지기인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물론 17년간 사제 관계로 지내오다 LG화재로 옮겨간 후배 신영철 감독과도 숙명적인 대결을 벌여야 한다.신치용 감독은 24일 이번 시즌 들어 좋아하던 골프를 끊었다고 털어놓았다. 신치용 감독은 "김 감독이 국내에 들어온 뒤 배구판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해 삼성화재의 독주가 쉽지 않을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26일에는 LG화재와 진검 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겨야 본전인 싸움. 그러나 물러설 수도 없다. 신치용 감독이 직접 공을 때리면서 훈련을 독려하고 있다. "솔직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반드시 꺾는다"고 다짐하는 신치용 감독의 각오가 비장하다. 자신이 아끼는 수석 코치를 시즌 도중 감독으로 빼간 LG화재를 응징하겠다는 것. 이 때문에 특유의 에두르는 화법도 최근 들어 직설 화법으로 바뀌었다.
신치용 감독은 "17년간 한솥밥을 먹은 신영철 감독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우리 팀의 약점과 공략지점을 파악하고 있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