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지지도 종합취임 1주년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또 국정수행에 대해 국민의 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참여정부의 지난 1년 국정운영 성적표는 불만 증가와 지지층 이탈로 요약될 듯 싶다.
이번 여론조사에서의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37.7%. 본보와 미디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취임 초인 지난 해 3월 75.1%까지 치솟았던 지지도는 취임 100일(52.4%·작년6월2일 조사), 6개월(40.9%·작년8월23일 조사)을 거치면서 계속 하강 곡선이다. 지난 달 26일 조사(34.8%)에 비해선 2.9%포인트 오른 수치지만 오차범위 안이어서 큰 흐름을 뒤집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영업(63.9%) 주부(62.3%) 인천·경기(62.7%)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았고, 20대(44.1%)와 학생(48.1%) 블루칼라(51.3%) 충청(46.9%) 호남(49.7%)에서 상대적으로 지지 의견이 많았다. 젊은 층과 호남·충청권이 그나마 노 대통령을 받쳐주고 있음을 알게 한다.
하지만 호남의 경우 취임 6개월 조사에 비해 지지도가 11.4%포인트나 빠진 것은 민주당 분당의 역효과로 해석된다.
작년 대선에서 노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에게 지금도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지지한다'는 응답은 65.6%,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1.1%로 지지층의 3분의 1 가까이가 이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30대(33.8%) 40대(36.1%)와 자영업(35.9%) 인천·경기(44.2%)에서 상대적으로 지지 철회가 많았다.
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면에서도 지난 1년 동안 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답이 51.5%(약간 37.1% 매우 14.4%)로 '좋아졌다'(매우 0.9% 약간 7.0%)는 답 8.0%를 크게 앞질렀다. 1년 동안 새 지지층이 만들어지기 보다는 기존 지지층의 이탈이 더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취임 초 노 대통령을 좋게 생각했으나 지금은 호감도가 내려간 경우(33.7%)는 30대(39.7%)와 자영업(43.1%) 호남권(40.4%)에 많았고, '유지'(16.91%)는 학생층(23.28%)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해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나빠졌다'는 답은 40대(53.7%)·50대(53.7%)와 자영업(60.6%)에서 높았다.
만약 재신임투표가 이뤄진다면 '재신임하겠다'는 응답(49.7%)이 '재신임 하지 않겠다'는 응답(41.9%)보다 조금 높았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국정운영 평가
참여정부 1년 동안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단연 경제 정책 실패로 모아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국정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6%가 경제안정을 꼽아 압도적이었다. 이는 작년 8월 취임 6개월때 조사(46.2%)보다도 11.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다음은 정치개혁으로 18.0%였고 노동정책(3.7%) 언론정책(3.7%) 남북·대미관계(2.9%) 교육개혁(2.3%) 지역통합(1.7%)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국정 분야로도 무려 74.3%가 경제안정을 지적해 경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역시 정치개혁이 13.8%로 뒤를 이었고, 그 다음으로 교육개혁(3.2%) 복지정책(2.2%) 노동정책(1.7%) 지역통합(0.9%) 등의 순이었다.
가장 잘한 분야로는 정치개혁이 25.2%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 보다 두 배 가까운 44.7%가 '모름·무응답'으로 답해, 참여정부 1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박한 평가를 알게 한다. 특히 정치개혁은 잘못한 분야에서도 2위를 차지해 대립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치개혁 다음으로는 지역통합(7.7%) 남북·대미관계(5.4%) 복지정책(4.8%) 언론정책(4.2%) 노동정책(3.4%) 등의 순으로 잘했다고 답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총선 정당지지도
17대 총선에서의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을, 호남에선 민주당을 각각 앞지른 게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의 강세, 한나라당의 하락 흐름이 지속됐고, 침체 일로에 놓여 있던 민주당이 소폭 반등했다. 뚜렷한 호재가 없었는데도 우리당이 이 두 권역서 두 야당을 앞선 것에 대해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내분에 따른 반사이득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리당의 TK 지지도는 14.3%로 12.6%를 기록한 한나라당을 앞섰다. 1월26일 본보 조사에선 한나라당(27.5%)이 우리당(20.0%)보다 높았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우리당 지지도만 놓고 보면 1월26일 조사 보다 5.7%포인트 빠진 수치다. 때문에 우리당의 지지도 역전은 한나라당의 하락폭(14.9%포인트)이 큰 데 따른 반짝 효과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부산·울산·경남에선 20.9%로 19.8%의 우리당을 앞섰다.
호남권의 경우 우리당은 28.1%를 얻어 민주당(27.1%)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1월26일 조사에서 민주당(24.5%)이 우리당(13.4%)을 두 배 가까이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내분에 실망한 호남 표심이 우리당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해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주목된다.
우리당은 20대(28.3%)와 농·임·어업(36.8%) 서울(33.7%) 충청권(33.9%) 등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반면, 한나라당은 50대(18.8%) 화이트칼라(18.3%) 강원(29.3%) 등에서 높았다. 민주당은 20대(14.9%)와 학생(19.9%) 호남권(27.1%) 등에서 강세였다.
총선에서의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에서도 우리당(30.3%)이 한나라당(17.8%)과 민주당(11.2%)을 앞섰다.
자민련은 충청권에서 6.3%의 지지를 얻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민주당과 우리당이 합당 또는 공조를 통해 단일후보를 내면 37.6%의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18.4%)을 크게 앞섰다. 1월26일 조사(33.1%대 18.7%)보다 더욱 벌어진 격차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한나라 새 대표감
한나라당의 새 대표감으로 1위(21.6%)를 차지한 박근혜 의원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충청권(31.2%)을 비롯, 서울(22.6%) PK(22.1%) TK(20.3%) 호남(17.4%) 등에서 모두 20% 안팎의 지지를 얻었다. 2위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16.4%) 인천·경기(10.4%)등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3위인 오세훈(8.0%) 의원도 인천 경기(12.4%)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가 나왔다.
박 의원은 연령대별로는 30대(24.5%)에서 지지가 가장 많았고, 20대(18.5%)에서 가장 낮았다. 이 시장은 20대(11.5%) 30대(11.5%) 등 젊은 층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컸다.
한나라당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봤을 때도 박근혜(29.5%) 의원이 1위였다. 그 뒤로 이 시장(14.3%) 손학규(10.8%) 경기지사, 홍사덕(10.4%) 총무, 오 의원(3.2%), 강재섭(2.6%) 의원, 남경필(1.3%) 의원 순이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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