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만리장성을 넘자.'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과의 1차전(3월3일·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중국 이란 말레이시아 등 강팀 들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 올림픽티켓을 거머쥐기 때문에 중국과의 1차전은 아테네행을 향한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일전이다.
김감독은 남은 8일 동안 모래알처럼 흩어진 조직력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훈련도 훈련이지만 '마인드 컨트롤'이 우선돼야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할 수 있다고 보고 틈나는 대로 선수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무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날 첫 훈련에 참가한 19명의 태극전사들은 '오사카의 치욕'을 떨쳐버리고 숨이 목까지 차오르는 고강도 근지구력 훈련으로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는 등 구슬땀을 쏟았다.
대표팀 공격의 핵인 최성국(울산)은 "무조건 이기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골키퍼 김영광(전남)은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며 중국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이날 훈련 프로그램은 단거리(20m) 왕복 드리블. 몇몇 선수들은 새 공인구 로테이로를 몰고 수십 번씩 드리블하며 왕복한 뒤 그라운드에 풀썩 주저앉거나 나뒹구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힘들었지만 코칭스태프는 좀처럼 채찍질을 중단하지 않았다.
주장 조병국(수원)은 "숨이 차올라 얼굴이 일그러진 순간 중국전을 생각하고 다시 일어섰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졌다"고 말했다.
체력 훈련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곧바로 세트플레이 연습에 돌입했다. 팀내에서 킥이 가장 좋은 최성국(울산), 김두현(수원), 최원권(안양), 전재운(울산) 등 4명이 좌우에서 번갈아 가며 중거리 프리킥을 반복 연마했다.
김감독은 "오전에는 조직력과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경기시간과 같은 오후 6시 이후 실시하는 훈련은 실점감각을 익히는 연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곤호는 내달 3일까지 매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6시30분 두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계획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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