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과 C형 간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던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 9명이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대한적십자사는 2000년 4월1일부터 B형 간염과 C형 간염,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혈액이 담당자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음성으로 판정돼 수혈용으로 대거 공급됐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수혈환자 2,55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수혈을 받은 4명이 B형 간염, 5명이 C형 간염 양성 반응자로 각각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 가운데 에이즈 양성 반응자는 없었다.
양성반응을 보인 수혈환자 9명이 공급받았던 혈액은 전국 16개 혈액원 가운데 7개 혈액원에서 출고된 것이다. 한적은 이들이 수혈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적은 양성반응자 9명의 임상 경과 등을 종합해 수혈로 인한 것인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이들이 당시 혈액을 공급받았던 병원에 수혈 이외의 간염 감염요인이 있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적은 수혈로 인한 부작용이 최종 확인되는 대로 수혈환자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고 책임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한적 관계자는 "현재는 혈액정보관리시스템(BIMS)이 운영되고 있어 감염자의 경우 문진 과정에서부터 헌혈이 배제되고, 설사 헌혈을 하더라도 해당 혈액이 자동 폐기돼 이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혈액관리지침상 에이즈와 간염, 매독의 양성반응 혈액은 이후에 음성판정을 받더라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 폐기처분토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한적이 이를 어기고 혈액을 공급한 사실이 지난해 9월 건강세상네트워크에 의해 밝혀져 물의를 빚자 한적은 수혈환자를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조사해 왔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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