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동양종금증권의 민후식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대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24일 밝혔다. 목표가격은 65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내달 10일부터 스톡옵션 행사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275만여주를 지난 4일 주당 50만9,000원에 처분하고 다시 매입하는 형식으로 스톡옵션에 대비한 주식을 마련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 매입한 것이 아니라 해당 주식을 자기자본 항목에서 자산 항목으로 회계처리만 변경한 것이라 실제 현금 흐름은 없었다.
민 연구원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자사 주식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스톡옵션 행사기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4일에 매각을 했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 자사 실적이나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주식 매입 시기도 늦췄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 원구원은 또 올해 삼성전자가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밝혔고 스톡옵션 행사용으로 필요한 자사주 물량도 177만주가 남아있는 점으로 보아, 이번과 같은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내달부터 시작되는 스톡옵션 행사로 1인당 평균 16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10일부터 행사 가능한 275만여주의 경우 행사가격이 19만7,000원이어서 24일 종가(53만1,000원) 기준으로 모두 9,20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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