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방송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시종 강한 어조로 1년 간의 국정운영을 옹호하고 대선자금 문제에서 자신의 비교우위를 되풀이 강조했다.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내가 당원인 것은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발언 요지.
언론보도 불만
지난 1년간 민생을 위해 필요해서 한 일은 방송이 반영을 안 해줬다. 신문은 물론이다. 오늘 아침도 뉴스를 보니 1년 내내 준비해서 내놓은 농업 정책을 보도하면서 앵커가 "그런데 잘 될까 하는 의견이 많습니다"고 한마디로 치워버리더라. 그렇게 냉소적으로 하면 안 된다. 정부는 민생 올인을 할 테니 방송도 언론도 해달라.
열린우리당 입당
최대한 늦출 것이다. 입당하면 "대통령이 드디어 팔 걷고 나섰다, 총선개입 시작했다"고 공격하고 시끄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나는 여러가지 허물이 많은 사람인데 늦게 출발한 우리당은 허물이 적은 당이다. 나의 입당이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
경기 침체 문제
경제가 어렵지만 사실 신용불량자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SK글로벌 문제 내가 만들었나, 카드 남발 내가 했나. 전 정부가 못 말렸지 내가 못 말렸나. 카드채 시장원리대로 파산하게 뒀으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겠나.
대선자금 문제
자꾸 '500 대 0'이라고 하는데 이 공식은 문제제기가 맞지 않다. 나는 결단과 절제를 통해 저비용 선거 신기록을 세웠다. 나를 흔들어댔던 민주당 구파와 했다면 선거비용이 늘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준 사람들은 정치자금을 모으는데는 재주가 없는 정치인들이었다. 교도소에서 쓰는 말이지만 한마디로 개털들만 모였다. 면책이 될 수 없겠지만 이 차이를 인정해 달라.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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