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래는 이공계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24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 한국일보사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주최하고 삼성전자가 협찬하는 '제11회 청소년을 위한 자연과학 공개강연' 행사장에서 만난 '미래의 아인슈타인들'은 한결같이 과학자나 기술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혀 이공계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음을 느끼게 해줬다. 이날 공개강연에는 중·고생 예비 과학도와 교사, 학부모 등 1,100여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에 참여한 민족사관고 1학년 이대한(16)군은 "어릴 때부터 자연의 신비를 벗겨내는 생명과학자가 된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강연을 듣고 이공계에 진학해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는 평소 소신을 굳히게 됐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고려고 3학년 최효석(19)군도 "지금의 이공계가 위기라고 하더라도 미래까지 위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사들에게도 이날 강연은 의미가 컸다. 민족사관고 김정석(41)교사는 "짧은 일정이지만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강연이었다"며 "앞으로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연 후 마련된 특강에서 국양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는 "대학에서 기초과학을 전공한 뛰어난 인재들은 교수나 연구원(57%), 기업체 임원(22%) 등으로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초과학 전공자들의 다양한 진로를 설명한 뒤 "과학자로서의 꿈과 희망은 결코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수봉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와 박창범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는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던 우주 탄생과 별의 일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참가 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일부 학생들은 휴식시간에 개별적으로 교수들을 찾아가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기초과학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황재락기자 find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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