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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 진정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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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 진정국면

입력
200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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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사퇴선언 이후 당 진로 등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각 세력간 갈등이 완연한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전날 당 해체를 통한 신당창당을 추진키로 했던 소장파는 24일 심야 모임을 갖고 신당이 아닌 제2창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소장파와, 최 대표 및 영남권 중진들과의 대립구도도 사실상 해소되는 분위기다.선대위를 누가 언제 구성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홍사덕 총무와 이상득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 후 선대위 구성'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일단락됐다. 한나라당에서 내달 중순 전당대회의 새 대표선출, 당명 교체, 정강정책 개정 등 '제2창당'을 위한 준비작업이 비로소 본격화할 전망이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의 '구당(救黨) 모임'은 회의에서 "당의 법통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신당창당은 일단 재론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권영세 의원이 발표했다. 이들의 입장변경에는 "신당을 밀어붙이기에는 세가 부족하다"는 현실 인식이 첫번째 이유로 작용했다. 신당 창당구상이 알려지자 최 대표가 "당을 법통을 내던지는 일은 안 된다"고 반대한 것을 필두로 영남 의원들이 벌떼같이 일어났다. 게다가 대표 퇴진론에 힘을 보탰던 강재섭 의원이 난색을 표명했는가 하면, 유력한 차기 대표 감으로 떠오른 박근혜 의원도 "당의 틀을 허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 개혁의 내용이 중요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당을 더 고집했다가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분당론자들로 몰려 영향력을 상실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소장파 내에서 확산했다.한편 이상득 사무총장은 이날 "선대위는 전당대회에서 뽑힌 새 대표가 구성하도록 할 것"이라는 주요당직자 회의의 결정을 발표했다. 자기 손으로 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최 대표에 맞서 강력 반발한 소장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최 대표도 "수렴한 당내 의견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며 뒤로 물러섰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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