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이 TV 광고에서도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가 뜨면 출연진들에게 CF계의 러브 콜이 쏟아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하지만 '대장금'의 경우 위력이 다르다. '대장금 마케팅'이란 말이 나올 만큼 드라마의 주역은 물론, 조연들까지 잇따라 CF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드라마 한 편으로 이렇게 많은 광고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성기 구가하는 장금이와 한상궁
주연인 장금역을 맡고 있는 이영애는 최고의 CF 모델로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영애는 한때 '이영애의 하루'라는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로 많은 광고에 출연했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CF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대장금'의 인기에 힘입어 이영애는 최근 LG건설 아파트 LG자이 LG전자에어컨 휘센 (LG애드), KTF(제일기획), 태평양 아이오페 등 무려 4편의 CF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모델료도 최고 수준이라는 후문.
이영애 못지않게 주가가 높은 모델이 한상궁역을 맡았던 양미경. 양씨는 최근 대웅제약 닥터 베아제(휘닉스컴), 교원교육의 학습지 빨간펜(대홍기획), 동서식품 맥심커피믹스, 삼육 검은참깨두유 등 4편의 광고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주연 못지않게 인기 높은 조연들
흥미로운 것은 주연급이 CF를 독식하던 다른 드라마와 달리 대장금에서는 감초역할을 하고 있는 조연들도 광고에선 주연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라간 최고상궁이었던 정상궁역의 여운계와 장금이 친구 연생역의 박은혜는 크라운제과 '찹쌀' CF(대홍기획)에 나란히 출연했고, 어린 시절의 장금을 연기했던 아역탤런트 조정은도 삼육 검은참께두유, 쿠쿠홈시스 등의 CF에 나오고 있다. 또 강덕구역의 임현식도 롯데햄우유의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대홍기획)에 출연하고 있고, 장금을 연모하는 종사관 민정호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지진희도 SK뷰 아파트 CF에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의 분위기를 그대로 광고에 사용하는 것도 특이하다. 쿠쿠홈시스 CF는 장금이 임금님에게 진상할 최고의 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내용이고, 크라운제과 찹쌀 CF는 수라간 나인들이 진짜 찹쌀을 가려내는 것을 그리고 있다.
대홍기획 서양희 부장은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을 모델로 등장시키는 광고는 드라마가 갖고 있는 인지도 및 친밀도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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