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1.9초전. 79―79에서 안양 SBS가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있었지만 양 팀 벤치는 머리 속에 연장전을 그리고 있었다. 하프라인 뒤쪽 사이드에서 김희선의 패스를 앤서니 글로버가 놓쳐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알렉스 칼카모가 주워 종료 버저와 거의 동시에 던진 슛이 거짓말처럼 림을 갈랐다.최하위팀 SBS가 정규리그 우승 굳히기에 들어간 원주TG삼보에 딴죽을 걸며 5연패를 탈출했다. SBS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올 시즌 자신의 최다득점을 올리며 펄펄 난 칼카모(35점 13리바운드 8스틸)의 극적인 버저비터에 힘입어 앤트완 홀(22점)이 분전한 선두 TG삼보를 81―79로 제압했다.
3연승을 마감한 TG삼보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4'에서 멈췄다. 이로써 15승34패를 기록한 SBS는 울산모비스를 제치고 꼴찌를 탈출했다.
홈에서 열린 TG삼보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SBS의 공격은 속속 먹혀 들어갔다. SBS는 종료 20초전 전면 강압수비에 나선 TG삼보의 허재가 파울을 범하자 안철호가 자유투 1개를 성공, 79―77로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TG삼보의 홀이 2.9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켜 79―79,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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