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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빈탄/초록빛 자연서 찾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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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빈탄/초록빛 자연서 찾는 자유

입력
200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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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은 때론 독이다.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 자동차 물결과 소음,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함, 그리고 군중속의 소외감.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최근 떠오르는 디톡스(ditoxification·해독)는 복잡하고 고도화한 문명으로 인해 생긴 생활과 마음 속 독소를 제거하자고 말한다. 문명의 과잉으로부터 몸과 마음을 정화하자는 것이다. 문명의 해독제로서 여행만한 특효약이 있을까. 일상의 짐을 훌훌 털고 자연 속에 몸을 내맡겨 문명의 찌꺼기를 걷어내는 것. 바로 이런 휴양으로서의 여행을 정립한 곳이 클럽메드다.전세계 120여곳에 리조트를 가진 세계적 휴양지 체인인 클럽메드의 모토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그 중 1997년 개장한 인도네시아의 빈탄 빌리지를 찾았다. 빈탄은 푸켓, 발리 등과 함께 국내 신혼 여행지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곳이다.

청아한 해변

태양빛이 한알 한알 반사될 듯한 은빛 백사장, 늘씬하게 뻗어 보기에도 시원한 야자수 나무, 크레파스 색깔보다 더 짙은 코발트 빛 바다….

클럽메드 빈탄 빌리지가 자리한 해변은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림 같은 풍광이다.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기로 6시간30분, 다시 초고속 페리를 45분 타고 가면 만나는 빈탄 섬.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1,075㎢)로 남태평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에 솟은 섬이지만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10여년도 채 못됐다. 섬 전체가 원시의 밀림과 습지, 해변으로 이뤄진 보석 같은 섬이다.

싱가포르와 가깝고 싱가포르 정부가 80년간 임차받아 세계적인 리조트 단지로 개발하고 있지만, 국적은 인도네시아다.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현지에서 인도네시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입국 절차가 다소 번거롭다.

부둣가에서 10여분 차를 타고 도착한 빈탄 빌리지. 손지창 오연수 커플이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국내에 유명해졌던 곳이다. 클럽메드의 직원인 GO(Gentle Organizer)들이 입구에서부터 따뜻하게 여행객을 맞는다.

모든 것을, 혹은 아무것도 안 할 자유

클럽메드엔 두 가지 자유가 있다. 우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자신있게 표방하는 것은 탁구대에서 골프연습장까지 각종 레저시설과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육상 스포츠로 골프 테니스 탁구 스쿼시 배드민턴 양궁, 해양스포츠로 수영 스쿠버다이빙 세일링 카약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서커스에서 볼 수 있는 공중그네 타기도 흥미롭다. 강습 시간도 마련돼 있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선택은 자유이고 이용료나 강습료를 낼 필요도 없다. 특이한 것은 수상스키 같이 모터를 이용한 스포츠가 없다는 점. 자연친화를 중요시 하는 클럽메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하지만 11월부터 4월까지는 우기다. 비가 계속 내린다는 뜻이 아니라 날씨는 여전히 쨍쨍하지만 바닷바람이 강하게 부는 계절이다. 날씨 사정에 따라 해양 스포츠가 금지되기도 하는 만큼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낮에 레포츠를 즐겼다면 밤에는 흥겨운 파티와 쇼가 열린다. 패션쇼, 공중그네타기 쇼, 댄스파티 등 GO들이 매일 밤 한가지씩의 색다른 이벤트를 여는 것.

다음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남국의 태양빛을 벗삼아 파라솔 그늘에 누우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간다. 쉬면서 문명의 독소를 빼는 자유다. 애초 클럽메드 숙소에는 TV나 전화, 인터넷 등이 없었다.

모든 것을 잊고 쉬라는 뜻이었지만 아시아 지역 빌리지에서는 이런 개념이 신통찮았다. 여행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것. 때문에 유럽 빌리지와 달리, 숙소에 전화와 TV가 마련돼 있다. 그래도 TV의 플러그를 빼놓자. 이런 곳까지 와서 TV 볼 이유가 뭐가 있을까.

/빈탄(인도네시아)=글·사진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 GO는

클럽메드의 독특한 운영시스템 중 돋보이는 것은 GO(Gentle Organizer)다. 클럽메드의 종업원이지만, 일반적인 직원과는 다르다.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 등 각각의 스포츠 분야 강사면서 각종 쇼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는 엔터테이너이기도 하다. 밤에는 손님들과 함께 어울려 파티도 즐기는 여행지의 동반자. 물론 통역 등 가이드 역할은 기본이다.

어떤 GO를 만나느냐에 따라 클럽 메드 여행의 성격이 달라질 정도다. 빈탄 빌리지에는 한국인 GO가 5명으로 클럽메드 빌리지 중 가장 많다. 올 여름 방영을 목표로 GO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MBC 드라마가 준비되고 있어 GO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직종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빈탄 여행정보

#11월부터 4월까지 빈탄은 우기다. 평균 기온 20∼24도이지만 스콜 현상을 동반한 비가 가끔씩 내리고, 바닷바람이 강하게 분다. 사람들이 적게 찾고 성수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우기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해양스포츠를 즐기지 못할 수 있다는 흠도 있다.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클럽메드는 3∼4월에 한해 싱가포르 1박 관광을 무료로 얹은 상품을 내놓았다. 싱가포르 야경 크루즈 관광, 싱가포르 센토사섬 투어 등 1박 관광을 포함한 5박6일 상품이 성인 기준 105만6,000원. 클럽메드 서울사무소 (02)3452-0123, 부산사무소(051)636-0123

#서울에서 빈탄행 직항편은 없다. 싱가포르로 가서 인근 타나메라 페리터미널로 가야한다. 셔틀버스로 10분 소요.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느리며 화폐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싱가포르 달러도 통한다.

#빈탄에는 클럽메드 뿐 아니라 다양한 리조트가 있다. 마양사리, 반얀트리, 마나마나, 빈탄 라군, 인드라마나 등이 유명하다. 객실, 시기별로 가격은 다양하다. 빈탄 리조트의 공식 웹사이트는 www.bintan-resorts.com. 한국어 번역판도 있어 빈탄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문 여행사는 빈탄허니문투어(www.bintantour.co.kr, 02-592-9797), 빈탄리조트(www.etoursale.com, 02-707-037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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