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경제회복 "탄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경제회복 "탄력"

입력
2004.02.24 00:00
0 0

중국 특수와 국내외 디지털 가전 수요 증가 등으로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탄력을 받으며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23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무역흑자가 지난해 1월에 비해 4.9배 늘어난 5,07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역흑자 증가가 7개월 연속 이어졌다. 1월 수출액은 11.3% 증가한 4조 2,777억엔으로, 지난해 12월에 이은 수출액 두 자리수 증가는 지난 2002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1월 대미 수출액은 5.4% 감소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 아시아 수출액은 20.8%나 증가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23일 일본의 결산기인 오는 3월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 호조인 자동차, 디지털 전기·정밀 기기, 정보통신(IT) 분야 기업은 물론이고 해운, 제지, 종합상사 등 중국 비즈니스 관련 기업들도 중국 특수로 최고 수익을 내다보고 있다.

일본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상장기업의 예상 순이익이 전년보다 평균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특히 지난해 9.1%의 고성장을 기록한 중국 덕분에 디지털 가전 업계에 이어 철강, 제지 등 소재관련과 해운, 조선 등 운수관련 업계가 폭 넓게 수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일본 수출증가 물량의 79%는 대 중국 수출분이었다. 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특수가 엔화가치 상승으로 입는 기업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수준"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18일 지난해 4·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7%, 연율로 환산하면 7.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품경제 붕괴 직후인 1990년 2·4분기의 2.5%(연율 10.5%)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연율 기준으로 4% 정도인 최근 미국 성장률에 비해도 거의 두 배의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4·4분기 기업 설비투자가 5.1% 증가하면서 분야별 성장기여도의 50%를 차지한 것이 두드러진다. 수출증가와 주가회복으로 자금을 확보한 기업들이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며 경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실업률도 지난해 12월 4.9%로 떨어져 2001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4·4분기 개인소비는 0.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0.3% 하락, 하락세가 4년 연속 이어졌고, 임금도 12월에만 1.6% 줄어드는 등 본격적인 내수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디플레이션은 여전히 불안 요소이다.

일본 언론들은 디플레와 엔화환율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지만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금융 담당 장관은 "경기가 완만하면서도 확실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계속 피력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