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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5가구중 1가구 쓴 돈보다 못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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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5가구중 1가구 쓴 돈보다 못번다

입력
2004.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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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시 근로자의 임금은 소폭 오른 반면, 사교육비를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실질 소득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서민 살림살이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람에 2인 이상 전체 500만 도시 근로자 가구 중 100만가구는 매달 지출이 소득보다 14만6,100원이 많은 '적자 수렁'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의 지난해 월 평균 소득은 293만9,000원으로 2002년의 279만2,000원에 비해 5.3%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265만5,000원으로 전년(261만2,000원)에 비해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99년(3.5%)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실질 소득으로만 따질 경우 근로자들의 생활형편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분야별로는 근로소득인 경상소득이 279만7,000원으로 전체소득의 95.2%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6.5% 올랐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슈퍼마켓 등 사업소득(-6.0%)과 이자, 임대료 등 재산소득(-20.9%), 연금 등 이전소득(-5.8%)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근로자들의 가계 지출은 228만원으로 2002년의 213만6,000원에 비해 6.8% 증가했으며, 가계 지출 증가율도 전년의 3.8%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다. 항목별로는 교육비, 교통비, 의료비 등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교육비는 22만원으로 11.1%, 보건의료비는 9만원으로 14.4%, 교통통신비는 33만9,000원으로 9.3% 올랐다. 특히 교육비 중에서도 보충교육비 등 사교육비 증가율은 40.8%에 달했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숫자가 높을수록 불평등)는 0.306으로 전년의 0.312보다 개선됐으나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하위 20%의 5.22배로 전년의 5.18배에 비해 높아졌다.

가구주의 학력별 소득은 대학원 졸업이 484만1,000원으로 무학자 199만1,000원의 2.4배를 기록했다.

또 초등학교 졸업은 201만3,000원, 중학교 졸업은 227만9,000원, 고등학교 졸업은 268만3,000원, 대학졸업은 366만2,000원 등이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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