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은행마다 최고 대출한도와 이자율 등이 모두 제 각각이라 대출자 입장에선 어느 곳이 자신에게 유리한 지 알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런 상황에서 한 은행이 최근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중계동 지역 각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직접 조사한 아파트 담보대출 조건들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은행이 기준 담보물로 삼은 곳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33평형 아파트. 이 아파트는 감정가 2억6,500만∼3억3,000만원 상당의 방 3개짜리 아파트인데 임대차 계약과 선순위 근저당권이 없다. 대출자는 연소득 3,500만원의 봉급생활자로 다른 부채가 없는 첫 거래 고객으로 가정했다. 대출기간은 15년 이상 장기대출과 3년 이하의 단기대출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대출한도가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모두 1억6,25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다. 1억5,600만원인 한미은행과 HSBC, 1억5,450만원인 제일은행과 신한은행, 1억5,360만원인 국민은행이 뒤를 따르고 있다.
농협(1억1,400만원)과 조흥은행(1억2,475만원), 씨티은행(1억3,000만원), 우리은행(1억3,800만원) 등은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대출액만 많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니다. 무턱대고 거액을 대출받았다가 높은 이자율로 고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는 단기 대출의 경우 농협과 제일은행이 두드러진다. 농협은 1년 이하 대출의 경우 5.60%, 1∼2년까지 5.85%, 3∼5년까지 6.1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제일은행도 최고한도 대출의 경우 기간에 상관없이 5.83%의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그 다음은 HSBC(6%), 시티은행(6.10%), 한미은행(6.20%)의 순서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조흥은행은 15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 각각 7.79%, 6.97%, 6.81%의 비교적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중도상환 수수료도 0.5∼2.0%까지 은행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