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영화의 단골 주연배우 레슬리 닐슨이 타이타닉의 유명한 장면을 흉내낸 포스터로 기억에 남는 패러디 영화 '롱플리 어큐즈드(Wrongfully Accused)'에는 도망자, 미션 임파서블 등의 패러디 장면이 많은 만큼 등장하는 차들도 다양하다. 그 중 메르세데스 벤츠의 2인승 로드스터 SLK가 가장 돋보인다.이 차는 주인공 라이언 해리슨의 차로 나오는데 주인공의 다양한 변신만큼 컨버터블에서 쿠페로 자유롭게 변신한다. 1996년 출시 당시로선 획기적인 바리오 루프(Vario Roof) 시스템을 채택해 시속 200㎞ 이상에서도 지붕의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또 철제 하드탑인 지붕개폐 속도도 당시로선 놀라운 수준인 2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2인승 스포츠카의 교과서적인 비례감과 고성능으로 스피드 광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국내에선 2.3ℓ 컴프레셔 모델까지 판매했지만, 해외에서는 V6기통 3.2ℓ모델도 선보였다. SLK320은 215마력의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초대에 돌파하는 매서운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붕을 닫을 경우 실내가 비좁아 부유층의 세컨드 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달 초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데뷔하고 올 5월에 출시되는 신형 SLK는 실내공간을 대폭 늘리고 엔진 파워도 더 강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상 그래 왔듯이 신형이 발표되면 가격도 오르는 법이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운전자에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SLK의 패러디 모델이 있다. 독일 다임러 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병 이후 양사의 기술이 결합해 탄생한 크로스파이어가 그것이다. 올 4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하다.
/김현철 자동차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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