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6자회담이 내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지난 여름 북한과 미국의 충돌로 회의가 파행 종료 후 반년 만에 재개되는 협상이다. 그러나 2차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관련 당사국 간에는 다양한 채널의 막후 접촉이 있어 왔기에 이번 회담에서는 한 발짝 진전된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이번 회담에서 쟁점은 북한이 제시한 핵 동결 문제와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얼마 전 핵 동결과 이에 대한 보상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핵 동결에 대한 보상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핵 동결이 아니라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장관은 "고농축우라늄을 포함한 핵사찰을 전제로 궁극적인 핵 프로그램 포기를 위한 단계적 조치로서의 핵 동결이라면 상응하는 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장관의 발언은 우리의 협상기조로서 매우 타당한 절충안이라 할 수 있다. 미국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전제로 한 지원방안을 심각하게 경청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결심이다. 이런 점에서 왕이 중국 수석대표가 "북한이 핵을 전면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전해 왔다"는 외신보도가 주목을 끈다.
우리는 또한 이번 회담에서 그동안 당사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실무그룹 구성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6개국 언어로 복잡한 통역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 베이징 본회의의 문제점은 지난번 6자회담 후 제기되었다. 따라서 본회담을 효율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고, 또 본회담이 중단되는 동안 대화의 계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실무그룹이 절실하다. 북핵 문제의 복잡성과 참가국이 다수라는 점에서 실무협상그룹의 활동은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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