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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팁·커피·커튼값까지 회사돈으로 美 "부자 CEO가 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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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팁·커피·커튼값까지 회사돈으로 美 "부자 CEO가 더하네"

입력
2004.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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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는 미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로부터 각종 특전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비리에 연관돼 법정에 선 CEO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2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CEO들은 사적인 용도로 회사 항공기를 공짜로 이용하고, 커피 등 사소한 물품 구입비와 미용실 이용료, 주차료, 심지어 아내 생일파티 비용까지 회사에서 지급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지난 해 기소된 마사 스튜어트 옴니 리빙 전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1만7,000달러에 달하는 주말 운전사 월급과 미용실 팁, 커피 등의 물품 구입비를 회사에 청구한 사실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또 회계부정 파문을 일으킨 식품가공업체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데니스 코즐로스키 전 CEO와 마크 스워츠 전 CFO에게 지급한 돈 중에는 스워츠의 세 자녀 사립학교 학비와 100만 달러에 달하는 코즐로스키 아내 생일 파티 비용이 포함돼 있었다. 코즐로스키는 회사 돈으로 6,000달러에 이르는 샤워 커튼과 1만5,000달러짜리 우산 보관 스탠드까지 구입했던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CEO들이 자신들의 급여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한 각종 비용을 회사에 전가한 사례도 많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회장으로 500억 달러 이상을 가진 세계 최고의 부자 가운데 한 사람인 로런스 엘리슨 회장은 2000년 '개인 체력단련 비용' 8,360달러를 회사로부터 지불받았다. 면도기 업체 질레트는 2002년 연봉 270만 달러를 받는 제임스 킬츠 회장에게 주차료 3,240달러를 대신 내줬다.

이 같은 CEO들의 행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물론 기업 컨설턴트들조차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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