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 8경기가 25·26일 새벽(한국시각) 일제히 열린다. 이번 16강전은 세계축구 빅스타들이 총출동한 '별들의 전쟁'으로 유럽대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최대 관심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빅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영원한 우승후보' 바이에른 뮌헨의 25일 격돌. 독일 저격수 '베컴의 귀환'과 '올리버 칸―호나우두의 역습'이 관전 포인트다. 이천수의 출장여부도 관심사.
머리냐, 발이냐, 손이냐
영국 언론은 베컴(마드리드)의 뮌헨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베컴은 영국팀 주장을 맡아 뛰어난 지략으로 3년 전 월드컵 유럽 예선전에서 앙숙 독일을 5―1로 완파했다. 베컴의 마드리드 귀환은 뮌헨 선수들에게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고 영국 언론은 호들갑이다.
베컴의 각오는 겸손하지만 단호하다. "뮌헨을 패배자로 보지 않고 극복해야 할 상대로 보고 있지만 평소처럼 경기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그의 말처럼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라울 곤살레스 등 지원병력이 즐비한 마드리드가 아무래도 뮌헨보다 우위에 서 있는 게 사실. 하지만 뮌헨도 비장의 카드는 있다. 지난해 데포르티보에서 29골을 작렬하며 스페인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로이 마카이와 뚫리지 않는 성 올리버 칸이 그들이다.
최고 골잡이 호나우두(마드리드)의 발과 최고 수문장 칸의 손이 펼칠 맞대결 역시 승부를 결정짓는 변수. 2002한일월드컵 결승에서 칸에게 2골의 치욕을 안기며 조국 브라질에 5번째 우승컵을 안긴 호나우두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칸에게 넘겨 '모순(矛盾)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만 호나우두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1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반면 칸은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때 입은 허리부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호나우두가 다소 유리한 상태다.
이천수 샛별로 떠오르나
26일에는 이천수의 레알 소시에다드가 리옹과 맞붙는다. 이천수는 이미 "준비하라"는 신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교체 투입이지만 22일 세비야전에서 이천수는 리그 15경기 만에 출장, 주전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16강전은 마드리드와 뮌헨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이탈리아), 최고 인기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빅리그 강팀이 모두 출전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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