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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崔" 떠오르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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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崔" 떠오르는 박근혜

입력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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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대표가 22일 "조만간 후임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포스트 최'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 동안 최 대표의 퇴진을 거세게 요구해온 쪽이나, 반대한 쪽이나 "당장은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칭 '틈새 시장'을 노린 의원들이 너도나도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쪽은 최 대표를 끌어내리는 데 앞장선 이재오 의원과 당내 소장파 그룹. 이 의원은 그러나 "내가 밀어낸 대표 자리에 내가 어떻게 앉나"라고 손사래를 친다. 남경필, 박진, 원희룡 의원 등 초·재선 소장파는 공식적으로는 "생각도 안 해봤다"는 입장이지만, 자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싫지 않은 표정이다. 남 의원은 이날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내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중진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험 없는 젊은 인물이 당권을 차지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 경우 자신들의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위기감도 일부 작용한 듯 하다.

김무성 의원은 "이번 사태가 당권 경쟁으로 오해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가능하면 후임 대표를 추대하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봉 의원도 "보수 성향의 우리당 지지자들은 젊기만 한 대표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사이에 '박근혜 대안론'이 확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재섭, 강창희 의원 등도 "박 의원은 대중적 인기와 함께 참신하면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겸비해 최선은 아닐 지라도 차선을 될 수 있다"며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박 의원도 "당이 새로 태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상황에서 할 일이 있다면 당연히 할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이다.

박 의원의 약점인 조직 장악력 등을 보완하고 재 창당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 '박근혜 +1'의 투톱 체제로 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외부인사로는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박세일 서울대 교수 등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거명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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