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초 통일국가" 이의17일자 '중국 역사 왜곡 대처하는 고구려연구재단 출범'을 읽고 국내 역사학계에 몸담고 있는 분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중국이 고구려를 중국의 일개 소수민족 국가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는 가당치 않은 일이다. 여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 연구재단이 설립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우리 역사학계도 신라를 최초의 통일국가로 서술하고 있는 현실을 재평가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잘 알다시피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였다고 기술하는 바람에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대동강 이북의 영토를 남의 땅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오랫동안 발해가 중국을 위협하면서 주권을 지켰고 현재도 우리 민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신라를 우리나라 최초의 통일국가로 지칭하는 것은 중국이 기뻐할 일이다. 물론 다양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이런 결론을 내렸겠으나 중국과의 이번 갈등을 계기로 기존의 학설을 재검토했으면 한다. /goldpine
"오늘의 운세" 지양해야
국내 어느 일간지에서든 반드시 실리는 연재물이 운세 칼럼이다. 한국일보에도 '오늘의 운세'라는 이름으로 실리고 있다. 나는 '오늘의 운세'를 즐겨 찾는 독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과연 이 연재물이 공익을 강조하는 한국일보의 성격과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이 연재물은 결정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들은 똑같은 운명을 맞게 돼 있고 똑같은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인가? 물론 독자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도록 자극한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한국일보에 실리는 '오늘의 운세'는 이런 취지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이 칼럼은 다른 일간지의 운세 칼럼과 비교할 때 불길한 조언이 좀 많은 것 같다. '보이지 않는다고 방심하면 큰 일' '적은 항상 가까이 있음을 알아야' 등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불안해진다. 한국일보가 먼저 나서서 오늘의 운세 대신 날씨, 교통 정보를 신설해 차별화를 시도했으면 한다. /ag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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