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출마후보자 결정을 위한 열린우리당의 2차 당내 경선에서 영입인사인 권오갑 전 과기부차관이 낙선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여권 '총선 올인' 차원에서의 장·차관 영입 케이스인 권 전 차관이 경선에서 첫 탈락함에 따라 앞으로 영입인사 출마예상 지역구에서의 경선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1차 경선 때의 '김성호 의원 탈락'으로 상징되는 현역 의원 탈락이라는 이변은 없었다.당선이 유력했던 권 전 차관은 22일 경기 고양 덕양 을 경선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 성 전 노무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에게 패했다. 권 전 차관은 지역 활동 기간이 20여일에 불과해 지난해 7월부터 '고양생활경제연구소'를 만들어 꾸준히 기반을 다져온 최씨에게 밀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 군산과 대전 대덕에서는 현역인 강봉균 의원과 김원웅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강 의원은 386 학생운동권의 대표 주자인 함운경씨를 눌렀고, 김 의원은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창수씨를 따돌렸다. 서울 마포 갑에서는 MBC 기자 출신으로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노웅래 부대변인이 시사평론가 김광식씨를 물리쳤고 경기 파주에서는 우춘환 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이 '박정어학원' 대표인 박 정 부대변인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 밖에 유필우 전 인천 정무부시장(인천 남 갑) 문병호 변호사(인천 부평 갑) 김동철 전 청와대 비서관(광주 광산) 등이 당선됐다. 한편 일각에선 "일부 후보측이 경선 3일전 공개되는 선거인단 명단을 바탕으로 동원에 나섰다"는 등의 잡음이 나왔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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