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7 사교육비 절감 대책에서 앞으로 수능시험을 EBS 수능강의에서 출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최근 교육 여건과 관련해 집 값이 급등한 대치동, 중계동 지역의 향후 가격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사교육 대책이 대치동 등 교육 핵심지역의 집값 및 전셋값 안정에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강남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소위 명문 학교와 학원 밀집지역은 정부 대책이 실제 적용에 들어갔을 경우 가수요가 줄어 1∼2년 뒤에는 소폭이나마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강남의 경우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욱 줄어 전셋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 값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간 보여준 학모부들의 속성상 EBS를 통한 방송 과외에 만족할 리가 없어 분명히 EBS 방송에 대비한 사설 과외가 난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명문 학군이나 학원 밀집지역 주위로 몰릴 수밖에 없어 기존 인기지역의 명성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과거 정부가 교육 대책을 내놓았을 때에도 강남 집값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현재 강남권은 개학시즌을 전후해 6주째 전세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도 다음달 주택거래신고제 실시를 앞두고 급매물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주택 구입시 교육이 차지하는 요인이 전체의 20∼30%를 차지해 장기적으로 강남권 아파트는 학원 주변으로 매매·전세 하락 여파가 미칠 것"이라며 "문제는 정부가 얼마나 단호하게 정책을 지속적으로 밀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미 강남은 교육 외에 차별적 특수성을 갖고 있어 결정적인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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