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2일 당내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대표의 선(先) 사퇴를 주장해 온 수도권 초·재선 의원과 중진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당 내분사태의 수습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관련기사 A3·4면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준비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17대 총선 공천자들이 참여, '뉴 한나라당'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하므로 공천이 완료된 후에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태희(任太熙) 비서실장은 "총선일정(4월15일)을 감안할 경우 전당대회는 내달 15일에서 20일 사이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내달까지 전당대회 준비와 진행 중인 공천을 자신의 책임 아래 마무리 한 뒤 대표직을 내놓겠다는 것이어서 일부 논란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또 "전당대회는 타협과 절충이 있을 수 없는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해 당내 일각의 선대위 조기발족과 당원 대표자회의 등을 통한 임시 지도부 선출 주장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영남권 중진들은 "당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최 대표의 회견을 긍정 평가했다.
반면 남경필(南景弼)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의 '구당(救黨) 모임'은 "최 대표의 결단을 일단 수용한다"면서도 "앞으로 그 취지가 왜곡·변질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진과 소장파 일부는 "최 대표가 즉시 당권을 임시 지도부에 이양하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