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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상품 "전성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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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상품 "전성시대" 온다

입력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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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진입을 잇달아 시도하면서 간접투자상품들이 최근 깜짝실적을 쏟아내고 있다.지난해 8월 대우증권이 판매한 '인덱스 하나 더 ELS'가 연평균 81.88%라는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필두로 대부분의 주식연계증권(ELS)상품이 시중 금리를 웃도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증권업계의 전략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판매고가 지난해 10월말 판매를 시작한 뒤 3개월 만에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간접투자 시대 시작되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간접투자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신호라고 진단하고 있다.

ELS, 주식연계예금(ELD), 주식연계펀드(ELF) 등 주가연계상품의 지난해 판매액은 14조8.068억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중 주가가 올라 지난해 12월 말 현재 만기 전 수익률이 확정된 주식연계상품이 19%에 달한다.

대우증권이 판매한 '인덱스 하나 더 ELS' 외에도 삼성증권의 'ELS 채권투자신탁 2-1', 대투증권의 '인베스트지수연동 베이직3', 신한은행의 상승형 7호 등도 연평균 수익률이 20%를 넘는 등 고수익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권은 다양한 주식연계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높아진 지수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위해 주가가 하락할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양방향 ELS 상품' 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고객 입맞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투증권 남명우 부장은 "ELS펀드는 원금 보존의 안정성과 실세금리보다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주가 연계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임형 랩 올해 5조원 유치 기대

일임형 랩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랩 상품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운용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금과 기금도 랩 상품 가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민주택기금이 최근 여유자금 2조원을 증권사 랩어카운트에 맡기기로 하는 등 올 한해 5조원 가량의 자금이 랩상품으로 몰려 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주까지 8,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수익률은 코어밸류형이 11.5%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의 인덱스형과 LG투자증권의 노블리스도 각각 같은 기간 8.1%와 9.11%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랩의 경우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각사별로 수익률과 운용능력에 있어 큰 차이가 없지만 갈수록 차별성이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내달 중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이 발효되면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뿐 아니라 금 구리 등 실물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랩 상품은 개인의 성향에 맞춰 투자대상을 결정하는 만큼 증권사의 운용능력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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