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가드' 주희정(28·181㎝·서울삼성)이 올 시즌 국내선수 중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원주TG삼보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4'로 줄였고 전주KCC도 1승만 보태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를 확정 짓는다.주희정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고 어시스트 15개, 리바운드 10개로 개인통산 4번째이자 올 시즌 5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앨버트 화이트(전자랜드)가 4차례 트리플더블을 세운 이래 이번 시즌 국내 선수로서는 처음. 토종 개인통산으로는 현주엽(KTF·4회)과 함께 타이를 이뤘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최근 7경기 동안 벤치를 지키던 위기에서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주희정은 이날 전천후 활약을 또 한번 과시했다. 주희정은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고려대 2학년을 중퇴하고 원주 나래(현 TG삼보)에서 연습생 신화를 일궈냈던 인간 승리의 주인공. 2000∼2001시즌엔 삼성의 우승을 이끌며 MVP에까지 올랐다. 예전의 위력을 되찾은 주희정은 발목이 편치 않았던 이날 1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고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쿼터에 송곳패스와 6점을 보태 69―56으로 쐐기를 박는 주역이 됐다. 특유의 번개 같은 속공으로 공수를 조율한 주희정은 경기 종료 1분6초전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 극적으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모비스를 90―79로 물리친 삼성은 기분 좋은 2연승으로 LG를 93―82로 꺾은 전자랜드와 공동 4위를 지켰다. 98∼99시즌 데뷔 이래 정규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예외 없이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오던 서장훈은 21일 SBS전서 18분여를 뛰며 6득점, 251경기째 만에 기록을 접었다. 부상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서장훈은 22일 15분간 출장, 8득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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