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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순의 스톡워치/앞서가면 돈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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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순의 스톡워치/앞서가면 돈이 따른다

입력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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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역사학자 헤겔은 소크라테스를 세계사적 인물로 간주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정신'을 도입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헤겔의 딸이 그에게 가장 싫어하는 악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노예근성'이라고 대답했다. '의문을 제기하는 정신'이 없는 '노예근성'이야말로 헤겔에게는 참을 수 없는 악덕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투자활동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나 부동산투자 혹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이미 형성될 만큼 시장이 달구어진 상태에서 단순히 관습적으로 뒤늦게 투자에 나섰다가 재산상의 큰 손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 신문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현재 생활 속에서 능동적으로 노력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10년쯤 지나면 충분히 재정적인 안정을 누릴 수 있다. 내 집 마련 후 재테크 자금 마련을 위한 어머니 주도의 절제된 생활은 계속되었다. 오래된 소파와 침대를 바꿀 목적으로 불입하셨다는 재형저축 500만원이 만기 되었을 때의 일이다. 몇 군데 가구점을 둘러보고 돌아오시는 길에 우연히 부동산에 들르셨다고 한다. 그리고 가구를 살 돈으로 반포 주공 3단지 아파트를 매입하셨다….' 중략.

요즈음 부자 만들기 신드롬이 일고 있는 가운데 투기가 아닌 성실한 투자로 큰 재산을 형성한 어느 개인을 소개한 글이다. 여기에 종자돈을 적립식으로 형성하는 것과 장기투자라는 기본적인 투자 방식이 스며있다. 헤겔이 제시한 '의문을 제기하는 정신'이라는 것은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며, '남을 추종하기 보다 다소 앞서서 행동'하는 것 역시 유별난 것은 아니다.

주식투자의 경우도 똑같다. 투자타이밍을 재며 한꺼번에 돈을 넣어 주식에 단기 투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지, 주식투자를 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의문을 제기하는 정신'이다. 그렇다면 투자타이밍을 무시하고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직접투자보다 월등히 결과가 좋은 간접투자 상품 중에서 소액으로 할 수 있는 주식투자 방식은 무엇인가?

적립식펀드가 그 대답이다. 실제로 행동을 하여 적립식으로 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남을 추종하기 보다 다소 앞서서 행동'한 경우일 수 있다. '아직도 지수를 예측하고 있습니까?' 이번 주에는 이런 '의문을 제기'해 보자. 그리고 작은 것부터 다소 앞선 행동을 하나씩 실현해가자. 아시아로 투자자산이 몰리고 있는데 아시아에 있는 우리가 아직도 자금을 단기 저축자산과 부동산에만 묻어두고 있는 것은 과거 재산형성의 향수에만 젖어 있는 타성이 아닐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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