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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SK 손길승회장 퇴진 황두열·김창근씨도 이사 퇴진… 최태원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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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SK 손길승회장 퇴진 황두열·김창근씨도 이사 퇴진… 최태원 체제로

입력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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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 SK그룹 회장과 황두열 SK(주) 부회장, 김창근 SK(주) 사장이 SK(주) 경영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오너인 최태원 SK(주) 회장 중심 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될 전망이다. 또 SK(주)가 조 순 전 경제부총리 등 명망가 5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사외이사 비율도 70%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 다음달 12일 열리는 주총에 상정키로 함에 따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과의 표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내이사 5명중 3명 퇴진

SK(주)는 22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손길승·김창근·황두열 이사를 재선임하지 않고 신임 사내이사로 신헌철 SK가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주) 사내 이사진은 5명에서 유임된 최태원 회장과 유정준 SK(주) 전무에다 신 부사장 등 3명으로 줄어든다.

SK(주)는 또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조 전 부총리를 포함, 오세종 전 장기신용은행장,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김태유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남대우 전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 등 5명을 추천했다. 따라서 사외이사진은 신임 후보 5명과 기존 한영석, 박호서 이사 등 7명으로 확대, 재편된다.

새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서 학장과 남 전 사외이사는 감사위원 후보로도 추천됐으며 특히 남 전 이사는 소버린도 추천한 인물로 중복 추천됐다.

사외이사 권한 대폭 강화

SK(주)는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율을 현재 50%에서 70%로 확대하는 한편 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3인의 사외이사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관변경안도 의결했다. 특히 대표이사가 겸임하도록 했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임토록 하는 규정을 신설,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근거를 마련했다.

유정준 SK(주) 전무는 "이번 이사회의 결의내용은 최 회장이 만 1년전인 지난해 구속 수감되면서 약속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최 회장 중심으로 재편

그룹 대표적 원로인 손 회장과 황 부회장, 그리고 대선자금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김 사장이 퇴진하게 됨에 따라 손 회장 구속 직후 최 회장과 황 부회장, 김 사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등 최고경영진 5명으로 구성됐던 'SK경영협의회'도 사실상 와해됐다.

특히 손 회장은 23일 SK텔레콤 이사회에서도 퇴진하고 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최 회장 중심으로 급속한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주)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근거를 마련한 것은 앞으로 그룹 경영을 각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SK는 내달 주총에서 있을 소버린과의 표대결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소버린의 반격이 남아있어 주총 결과가 주목된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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