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는 점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눈물짓고 있는 치킨점 주인들의 아픔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한 점포라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대학 교수가 조류독감으로 폐업위기에 놓인 치킨점들을 위해 무료 컨설팅에 나섰다. 상지대 관광학부에서 외식경영론을 강의하는 이준혁(사진) 겸임교수는 학생들과 프로젝트팀을 결성, 치킨점들의 경영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우선 소자본으로 창업한 치킨점들을 대상으로 가격정책, 메뉴개발, 마케팅 전략 등 위기 탈출을 위한 조언을 할 계획이라는 것.
이 교수는 "거의 전멸의 위기에 빠진 치킨업체의 현 상황은 언론의 무차별적 상업주의와 정부의 무책임에서 비롯되었다"면서도 "아직도 외식업을 밥장사 정도로 여기며 만만하게 생각한 경영주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외식업은 어떤 사업보다 경쟁이 치열합니다. 눈만 돌리면 널려있는 식당과 하루가 멀다 하고 오픈하는 생계형 점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까다로운 오감을 만족시켜야 하는데도 상권조사 한번 안하고 덜컹 프랜차이즈 업체에 전권을 맡겨버립니다. 과연 조류독감만이 폐업 이유의 전부일까요?"
이 교수는 서울 하얏트 호텔을 시작으로 삼성에버랜드 식음팀장으로 퇴직할 때 까지 20년간 식음기획, 운영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외식관련 박사학위를 따고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일본 외식컨설팅 전문기업인 콜롬부스타마고사와 합작으로 외식창업 및 프랜차이즈 컨설팅기업인 FCG 코리아를 설립, 특급호텔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을 자문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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