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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내용 몰라… 보좌관이 알아서 했다" 송영진의원 "오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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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내용 몰라… 보좌관이 알아서 했다" 송영진의원 "오리발"

입력
2004.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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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무소속 송영진(사진) 의원이 20일 법정에서 "나는 국정감사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선거 기간 돈을 뿌리고 다녔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해 방청객들을 아연케 했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황찬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송 의원은 "국정감사시 대우건설의 약점을 잡아 공사 수주를 청탁한 것 아니냐"는 검찰의 추궁에 "나는 국감 내용을 알지 못했으며, 나보다 실력 있는 보좌관들이 전부 알아서 했다"고 답했다. 대우건설로부터 받은 돈의 용처에 대해 송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탈당했다 복당했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표가 덜 나오면 입지가 좁아질 것 같아 지역구 주민들에게 100만원씩 1억원 가량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돈 받은 시점 등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정신이 없어 허위 진술을 했다"며 진술을 번복했고, "기업체로부터 받은 돈으로 도박 빚을 갚은 것 아니냐"는 추궁에는 반성의 기미조차 없이 "허허"라고 너털웃음까지 터뜨리며 "도박으로 잃은 돈은 많지 않다"고 답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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