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권 인사의 핵으로 지목되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영진 인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정상으로는 3월 중순까지 후보 추천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행장 인선 등 추후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내주 중엔 우리금융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우리금융지주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해 주주 대표, 사외 이사, 외부 전문가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는 회장추천위원회를 설립하고 23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우리금융 회장은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발하고 행장과 다른 산하기관장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선출될 것"이라며 "회장이 행장을 겸임할 지는 회장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 등. 금융 전문가이면서 이 부총리와 가까운 윤 이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우리금융 경영진과 회동을 가지면서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동서지간인 윤 이사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윤 이사는 97년 외환 위기 당시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으로 재임, 환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데다 ADB 이사로 재직하며 5년 동안이나 국내를 비웠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수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회장이 결정된다면 우리은행장 인선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최대 변수는 이덕훈 현 행장의 연임 여부다. 그간의 실적 등을 감안할 때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단임 원칙'을 저버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 내부 인사의 중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뜻밖의 외부 민간 전문가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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