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사진) 총재는 20일 "참여정부 1년은 얻은 것은 하나 없고 상실감만 안겨줬던 '잃어버린 1년'"이라며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치 지도력은 실종됐으며 국가 경영철학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했다.김 총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정권은 아마추어리즘과 포퓰리즘으로 국가를 '카오스'의 대혼란에 빠뜨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장·차관과 청와대 참모 31명을 출마토록 종용했고 선심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여권의 이른바 '총선 올인'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노 대통령이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전직 대통령처럼 불행을 자초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우리 정치의 적폐와 후진성을 잉태한 것은 바로 대통령중심제"라며 "내각책임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용산 미군기지의 한강 이남 이전은 안보에 큰 위해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 특히 실미도사건과 관련, "당시 총리로 있으면서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 받았는데, 처음에는 일반인 상대로 부대원을 모집했다가 사형수 등을 추가 모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옥천의 민간인들은 초기에 모집된 사람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총선에서 22∼23석을 얻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국정을 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총선 후 당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뒷바라지 할 것"이라고 총선 뒤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약속을 꼭 지켜야 하며 비용 절감을 위해 대전으로 이전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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