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스치는 보드라운 바람과 따사로운 햇볕이 정겹다. 아지랑이 피어오를 들녘에 한 뼘 땅이라도 보듬고 뭔가를 길러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작정만 한다면 올 봄엔 내 밭을 직접 갈아 길러낸 푸성귀라도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운영하고 있는 주말농장이 벌써부터 새주인들을 맞을 준비에 부산하다.
아이들과 함께 생명을 가꾸는 기쁨와 수확하는 보람을 만끽할 수 있고, 뭐니뭐니 해도 한주일내 일상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주말농장만한 것도 없다.
서울시 '새서울 친환경농장'
서울시가 2000년부터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의 수질개선을 위해 남양주시와 광주시, 양평군 등 팔당 상류 11개 지역에 마련한 주말농장으로 현재 9만750㎡(2만7,500평) 넓이에 5,500계좌(1계좌당 5평)을 운영하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이곳은 4월에 개장해 추수때까지 연다. '가족농장' '시민단체농장' '직장가족농장' 형태가 있는데 개인은 1인당 2계좌까지, 시민단체와 구청은 100계좌, 동 단위와 직장은 50계좌까지 신청할 수 있다.
계좌당 농지임차료는 2만5,000원이고, 유기질 퇴비, 모종·종자, 농기구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지난달 1차 모집을 끝냈지만 아직 1,300여 계좌를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산하 농업기술센터도 45곳 주말농장의 1만5,000계좌에 대해 3월1일부터 4월20일까지 신청받는다.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 텃밭재배형 40곳, 어린이들이 고구마와 감자 등을 재배해 보는 자연학습장 3곳, 배나무를 임대하는 2곳 등이 있으며 11월까지 운영한다.
분양가는 텃밭재배형이 1계좌 3∼5평기준 5만∼8만원, 배나무임대차는 1주당 9만∼10만원, 학습장형은 1곳당 20평기준으로 20만원 선. 농기구와 종자, 비료 등은 농장에서 제공하고, 농업기술센터가 재배방법 지도와 상담을 해준다.
자치구가 여는 주말농장들
강서구는 지하철5호선 발산역 부근에 6,700㎡(2,030평)규모의 주말농장을 조성하고 520가구에 분양한다. 강서구민만 신청할 수 있으며 3월2일∼12일 신청접수를 받고, 개장은 4월10일이다.
'먹골배'로 유명한 중랑구도 99년부터 운영해 온 신내동 '먹골배 주말농장'의 회원 300명을 25일부터 3월30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고배 나무를 1년간 임대받는데, 농장주가 거름주기 등 관리를 돕는다. 배나무 1그루당 임대료는 9만원이며 가을 수확때 15㎏ 3상자가 안되면 부족분을 주인이 보전해 준다.
서대문구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3호선 대곡역 부근에 주말농장을 개설하고 28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크로바 가족주말농장은 세대별 5평씩 240세대에, 인근 500평의 어르신 주말농장은 경로당별로 10평씩 50개소에 분양한다. 어르신농장은 무료이고, 가족주말농장은 세대별 2만5,000원이다.
종로구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에 750여평의 주말농장을 마련하고 103가구(1가구당 5평)를 4월4일까지 모집한다. 이용료는 5만원.
구로구는 천왕동의 2,818평 되는 주말농장을 350구획으로 나눠 회원을 모집한다. 신청은 내달 2일부터 20일까지. 사용료는 1구획 당 2만원이다. 은평구도 진관외동의 1,500평 되는 농장을 가족당 3∼5평씩 분양한다. 이용료는 평당 1만2,000원이고 내달 29,30일 이틀간 모집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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