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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인제, 노골적 昌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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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인제, 노골적 昌지지

입력
2004.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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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이인제 부총재와 노무현 대통령의 악연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로 거슬러간다. 처음 시도됐던 국민참여경선에서 누가 봐도 가장 유력한 주자였던 이 의원이 '노풍'에 무릎을 꿇은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다.이 의원은 경선 초반부터 노 후보에게 밀리자 "노 후보는 급진좌파"라는 색깔론과 음모론으로 맞서다 결국 중도하차했다. 그는 경선 때 쌓인 앙금을 풀지 못하다가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완패하자, '노 후보 용도 폐기론'을 펴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그는 당내 계보 의원 및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과 연대, 신당 창당을 도모하면서 노 후보를 흔들었다. 노 후보가 11월 통합21 정몽준 대표와 후보단일화를 이루자 이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 대선을 18일 앞둔 앞둔 12월1일 민주당을 탈당, 자민련에 둥지를 틀었다. 이 의원은 이후 자민련 김 총재의 '선거 엄정 중립' 지시에도 불구하고 우회적으로 노 후보의 낙선운동을 전개하는 등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이 의원이 당시 간담회 등을 통해 "급진세력이 집권하면 국가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수도를 옮기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신중하게 해야지 선거공약화해서 갑자기 발표하는 것은 안 된다"는 등 노 후보를 비판한 것은 잘 알려진 일. 그는 또 "개인적으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1997년 신한국당 경선 불복에 대해 이 후보에게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검찰 발표에 대해 "치졸한 정치보복"이라며 "정치적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온갖 수모를 견디며 묵묵히 정치 행보를 계속해 왔는데 구차하게 한나라당 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선거를 불과 수십일 앞두고 (여권이) 또다시 엄청난 모략을 자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측에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병기 전 특보는 "공식 자금인 줄 알았다"면서 "고교 후배인 이 의원을 직접 만날 입장도 아니고 해서 김윤수 전 공보특보를 만났다"고 해명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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