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 부통령이 레즈비언인 둘째 딸 매리(34·사진) 때문에 입장이 난처해졌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이 동성커플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해 주면서 동성결혼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체니 부통령은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다.특히 동성애자들이 매리의 홈페이지(DearMary.com)를 개설, 공화당이 추진중인 '동성결혼제한 헌법 수정안'폐기 운동의 촉매제로 매리를 활용하려 해 체니 부통령은 더욱 난감한 상태다.
매리가 4년 전에 이어 공화당 대선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동성애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체니를 공·사적으로 난처하게 만들자""매리는 당당히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문을 연 이 홈페이지에 일주일 간 3,000여통의 메일이 올려지면서 언론광고료 5,000달러의 모금도 이뤄졌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국방부 장관 시절 동성애자의 군 입대를 금지하는 등 강경 보수였던 체니는 1999년 매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자 이미 기세가 한풀 꺾였었다.
이번에도 체니는 자신의 소신 대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헌법수정안을 지지한다면 나도 찬성할 것"이라며 우회적 화법을 쓰고 있다. 쿠어스 맥주 근무시절 동성애단체 대표를 지낸 매리는 정작 이 문제에 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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