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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색 군복·차량엔 "평화" 스티커/ 이라크 파병부대 "美軍과 차별화"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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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색 군복·차량엔 "평화" 스티커/ 이라크 파병부대 "美軍과 차별화" 특명

입력
2004.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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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군 이미지를 벗으려면 외관부터 미군과 최대한 달라져라.'한국군의 파병예정지인 이라크 키르쿠크 주민들은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단번에 미군이 아닌 한국군임을 알게 된다. 한국군 전투복이 황토색에 가까운 미 군복과 구분될 수 있도록 옅은 베이지색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얼룩무늬 배열도 미군과는 다르다. 방탄조끼의 경우에도 미군은 녹색 얼룩무늬지만 한국군은 전투복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4월 추가파병을 앞두고 있는 한국군의 파병준비는 이처럼 '미군과의 차별화'라는 대전제 위에 이뤄지고 있다. 미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고 테러리스트의 공격도 잦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모든 차량에 특수스티커로 태극기와 '평화·재건·희망'(아랍어) 'Republic of Korea'를 표기하는 것도 차별화 전략의 하나. 우리 군은 차량무늬도 미군과 차이를 두기로 했으며, 소형트럭의 적재함에는 '우리는 친구'(아랍어)라는 문구도 넣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거부감이 뿌리깊이 박혀 있다"며 "눈에 보이는 것부터 다르게 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군은 같은 차원에서 키르쿠크의 주요 작물이면서 한국의 김치처럼 현지인에게 친근한 올리브를 뜻하는 자이툰을 부대의 상징명칭으로 정했다. 흔히 금색을 사용하는 부대깃발의 술을 올리브색(녹색)으로 한 이유도 금색을 싫어하는 이라크인들을 배려한 선택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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